그들은 경기장 중앙에 원을 형성했다. 서로 팔짱을 끼고서 소식을 기다렸다. 몇몇 선수들은 울었다. 다른 선수들은 무릎을 꿇었다. 그들은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파울로 벤투 한국 감독이 선수들과 거리를 두고 터널 안쪽으로 들어간 순간이었다. 그는 주머니에 손을 찔러 넣고 혼자 서 있었고, 자신의 마음도 초조했겠지만 모든 감정을 숨기려고 최선을 다했다. 그러나 그는 아무도 속이지 않았다. 경기장 위에서 그의 선수들이 핸드폰 주위로 몰려 들었다. 그들은 손흥민이 만들어낸 알까기가 후반에 극적인 골로 들어가 포르투갈을 막 이긴 후였다. 후반 91분이 되어서야 역전골이 터졌다. 하지만 그들은 가나를 상대로 2-0으로 앞서고 있는 우루과이가 한 골을 더 넣으면 모든 것이 바뀔 수 있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여전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