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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콕스 - 무리뉴의 전술은 자신의 비난을 피하고 선수들을 압박하기 위해서 고안된 것 처럼 보인다.

스테이플우드 2021. 4. 8. 13:24

By Michael Cox Apr 6, 2021/원문보기(디 애슬레틱)

 

 

수년 전에 스카이 스포츠에서 그레이엄 수네스와 고던 스트라칸이 경기 전 매치 리뷰에 활발한 토론을 한 적이 있었다.

 

그 주제는 코너킥을 수비하는 가장 최적의 방법에 대한 것이었는데, 왜냐하면 두 명의 스코틀랜드인은 한 팀이 세트피스에서 지역 마킹을 사용해서 실점하는 것을 지켜봤기 때문이다.

 

스트라칸은 코너킥에서 지역방어를 하는 것을 지지했으며, 효율성이 증가한다는 통계를 제시하면서 주장했다. 그리고 이것이 공격 차단을 방지한다고 설명했다. 수네스는 맨마킹이 더 나은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여러 차례 반복한 그의 요점은 "지역 마킹은 선수들을 곤경에서 벗어나게 한다"는 것이었다.

 

수네스는 그가 이것을 깨달았든 그렇지 못했든간에, 그의 전술적 선호가 사실상 선수들에게 실점한 것에 대해 책임을 전가하려는 데에서 비롯되었다고 말하고 있었다. 지역방어 접근 방식이 실패했을 경우, 이를 실행하는 감독은 책임이 있는 것으로 간주된다. 하지만, 맨마킹 시스템에서는 만약 상대팀 선수가 어떤 선수보다 더 높이 뛰어 올랐을 때, 당신은 그 선수가 잘못한 거라고 직접적으로 손가락질을 할 수가 있다.

 

그래서 전술적 논쟁으로 보였던 것은 사실 그런 종류의 논쟁이 아니였다. 이것은 한 감독의 방식에 대한 토론이었고, 선수와 감독의 관계에 대한 토론이었고, 감독이 선수들이 한 실수에 대해서 어느 정도까지 책임을 져야 하는지에 대한 토론이었다. 스트라칸은 팀에 어떤 것이 최선인지에 대해 초점을 맞췄다. 수네스는 어떤 것이 감독에게 최선인지에 대해 맞췄다.

 

이번 주 뉴캐슬 유나이티드에서 열린 토트넘 핫스퍼와의 경기에서, 종료 6분을 남겨두고서 2-1로 리드를 자리잡고 있었던 상황에서 무승부를 한 후 보인 무리뉴의 반응과 프리미어리그 시즌 단일 경기 최다 xG 수치를 허용한 것을 비춰볼 때 10년된 이 논쟁이 떠올랐다. BBC의 줄리엣 페링턴 기자는 무리뉴 감독에게 왜 그의 팀이 계속 리드를 포기하는지 물었는데, 그의 팀은 이전부터 선두를 지키기 위해서 매달린 것으로 유명했다. 무리뉴는 이에 대한 대답으로 "같은 감독, 다른 선수들"이라고 대답했다.

 

그가 이런 반응을 보인 것은 처음은 아니지만, 무리뉴는 "조제, 모든 것을 이긴 사람으로서..."와 같은 이전의 성공을 비춰주는 질문에 대해서 더 자세한 대답을 하는 버릇이 있다.

 

하지만 그가 그의 선수들에게 이런 반응을 하는 것은 꽤나 예측할 수 있는 일이다.

 

토비 알더베이럴트, 에릭 다이어, 다빈손 산체스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휘하에서 엄격한 스퍼스 수비를 보여주면서 활약한 적이 있었다. 포체티노는 높은 라인에서 앞으로 전진하여 압박하는 것을 기초로 한 완전히 다른 방식의 수비 스타일이었다.

 

 

이러한 수비적인 접근이 파괴되었을 때, 우리는 선수 개인 보다는 높은 라인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서, 작년 유러피언 컵을 위한 성공으로 가는 여정 속에서 엄청나게 높은 라인을 사용했던 한지 플릭의 바이에른 뮌헨도 마찬가지이다. 그들이 마지막 8강전에서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수비적으로 경기 운영을 하는 것을 보는 것은 불가능했고 결승전에서 만난 파리 생제르망 경기는 앉아서 가만히 지켜보는게 불가능할 정도로 굉장히 용감한 높은 라인을 유지했었다. 그들이 PSG에게 스루볼을 허용하고 뒷공간을 파고들게 해서 실점했더라면, 플릭은 비난을 받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고위험 전략이 그의 팀에게 가장 높은 보상을 주는 전략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아마도 책임을 받아들였을 것이다.

 

무리뉴가 이런 접근법을 쓴 적이 있었다. 2003-04 시즌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 내내 그의 승승장구했던 포르투 팀을 봐라. 그러면 당신은 그의 수비진들이 얼마나 높은 라인에 있는지 놀랄 것이다. 요즘에는, 그의 수비적 접근 방식이 깊에 내려 앉아 있는데, 특히 토트넘이 앞서나가는 경우에는 자신의 페널티 박스로 빠르게 들어가 수비적인 자세를 취한다. 이번 시즌 여러 차례 이러한 접근 방식으로 손해를 봤다. 무리뉴는 이게 공격적인 전략의 일부라고 설명하겠지만, 상대팀을 전진시키고 스퍼스가 상대팀에게 카운터 어택을 칠 공간을 주는 것은, 그의 팀이 깊게 내려 앉은 것을 정당화하기 위해서 정기적으로 (수비수들에게) 휴식을 취할 시간을 주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깊게 내려 앉아서 수비하는 전략의 중요한 점은 수비수들이 전통적인 수비 임무를 더 많이 수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스 안에는 공중볼 경합이 더 많고, 득점할 수 있는 위치에서 선수는 상대팀 선수에게 밀착해야하는 상황이 오며, 예측하기가 더 어렵고, 더 많은 블로킹을 해야하는 상황이 많아지게 된다. 이는 또한 감독의 전략이 의도한게 아닌 실점을 더욱 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토트넘이 12월에 리버풀 원정에서 2-1로 패했을 때, 골은 막기 어려운 굴절로 나왔고 이후 후반 막판에 세트피스에서 실점이 나왔다. (물론, 맨마킹 방식이었다.)

 

첫 골은 운이 없었지만 상대팀에게 76%의 점유율을 허용하고, 토트넘이 8번의 슈팅을 하면서 상대팀에게 17번의 슈팅을 허용하는 것은 한 골이 우연하게 골대 안으로 들어갈 확률이 더 높아진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이렇게 많은 압박을 허용하면 선수가 경합에서 이기는 것 보다 코너킥을 더 많이 내주게 되고(이 경우 리버풀이 7번, 토트넘이 4번) 골로 이어질 확률이 더 높아지게 된다. 시간이 지나면 이런 것들이 더해진다.

 

무리뉴의 전술이 구식이라는 말이 때때로 나오기도 하는데, 최근에 그가 트로피를 따는 것이 불가능한 것이 그가 전술적으로 적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위르겐 클롭과 펩 과르디올라와 비교를 하자면 이 말은 진실임이 분명하지만, 그의 가장 큰 문제는 첼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갑작스럽게 경질되어서 커리어가 잠깐 중단되는 시간이 있었듯이 선수들에게 존중을 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무리뉴가 일요일 뉴캐슬 원정에서 2-2로 비기면서 그의 선수들의 탓으로 돌린 반응을 보인 것은 별로 놀랄 일이 아니었다. 많은 현직 감독들이 비슷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

 

하지만 무리뉴의 전술적 접근 방식이 동시대의 감독들의 접근 방식과 조화롭지 못하다고 하는 것은 논리적이다. 특히 지난 20년 동안 축구의 전술적 발전은 특정 임무를 집단적으로 수행하는 보편성에 관한 것이다. 현대의 측면은 전방에서 공격적으로 압박을 가하고 후방에서 승부를 짓는데, 이는 수비수가 공격수와 함께 시작하고 공격수가 수비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모든 컨셉은 전체 측면을 위한 작업이다.

 

무리뉴의 접근 방식은 좀 더 구식이다. 그는 플레이메이커들이 스스로 해결책을 찾는 것을 선호하며, 준비된 공격 루틴을 구상하는데 다른 현대의 감독들보다 덜 작업한다. 펄스나인의 세계에서 무리뉴는 디디에 드록바, 디에고 밀리토,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와 같은 진정한 공격수를 항상 좋아했다. 그는 또한 존 테리, 루치오, 리카르도 카르발류 등 자신의 박스 안에 있는 적절한 수비수들을 좋아한다.

 

무리뉴와 같은 방식으로 접근을 하면, 일이 잘못되었을 때 책임을 누군가에게 떠넘기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만약 한 골을 실점하게 되면, 시스템보다는 수비수에게 더 명백한 잘못이 있게된다. 그리고 이것은 스트라칸-수네스 토론으로 되돌아오게 된다. 이 토론은 전술적 의사 결정과 감독의 인적 관리가 완전히 별개의 개념이라고 볼 수 없다고 증명했다.

 

무리뉴의 명성은 절대로 낮아진 적이 없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자신을 지키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그의 전술적 의사 결정 역시 자신에게 책임이 없다는 의도를 갖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이제, 그는 스카이 스포츠 스튜디오에서 수네스와 함께 고개를 끄덕였던 이전 역할 보다 토트넘을 감독할 자격이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 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