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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의 정체성이 결과보다 더 중요한가?(feat.포터, 플랜B)

스테이플우드 2021. 3. 23. 20:19

Stuart James Mar 13, 2021/원문보기(디 애슬레틱)

 

플랜B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 저는 사람들이 뭘말하고자 하는건지 이해하지 못하겠어요. 그들이 의미하는 것은, 덩치 큰 선수를 전방에 세워라, 이게 전형적인 영국 스타일이긴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아요. 이런 플레이 스타일이 아닙니다. 지난 화요일 밤에 우리의 플레이 스타일이 (55번의 패스를 한 후에) 한 골을 우리에게 안겨다 주었죠.”

 

저는 이런 것들을 강하게 느낍니다. 이게 문제라는 것은 속설입니다. 그렇지 않죠. 우리가 하는 경기 스타일은 상대팀 박스 안으로 들어가서 터치하는 양을 상대팀보다 세배 이상 늘리는 겁니다. 플랜B를 말하는 것은 항상 우리가 받는 얘기입니다.”

 

궁극적으로, 저는 게임이 어떻게 진행되어야만 하는지 근본적으로 믿고 있는게 있습니다. 11명 중 8명이 같은 방식으로 경기를 해나갔고, 아무도 이런 경기 스타일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너는 플랜B가 필요해’라는 말이 튀어나오죠. 아니죠, 아닙니다. 우리는 우리가 하고 있는 방식을 더 잘해야합니다. 우리는 축구 클럽으로서 갖길 원하는 정체성으로 더 많은 문제들을 해결해야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여러분은 그저 완전히 결과지향적이게 되고 모든 결과는 선수들에 대한 여러분들의 감정, 클럽과 과정에 대해서 여러분의 감정을 변화시킵니다. 그리고 저는 그렇게 하지 않을겁니다. 왜냐하면 제 일은 우리가 하고 있는 것과 일관된 것이기 때문입니다. 근본적으로 저는 그 방식을 믿으며 선수들을 믿고있습니다.”

 

MK돈스의 감독 러셀 마틴이 화요일에 한 말이다. 전체 답변은 2분 이상 동안 진행되었으며 이 시간 동안 마틴의 목소리에서 열정과 확신을 들을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좌절의 기미 역시 언뜻 보였다. 다음 날 밤에 리그1에서 15위에 위치해 있는 MK돈스가 블랙풀과의 홈경기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이들은 반복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스타일로 72%의 점유율로 경기를 지배했지만 1-0으로 패배했다. 비평가들에게 이것은 기름을 붓는 격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마틴이 대답하면서 말한 단어가 아니었던 점유율에 대한 논쟁이 아니다. 내 동료인 톰 워빌과 마크 케어리가 몇 달 전에 서술했듯이, 이것은 절대로 퀄리티를 보증하는 것이 아니다.

 

대신에, 방법과 과정의 중요성에 대한 대화에 가깝다. 명확하게 정의가 된 경기 방식을 가지고, 이것을 믿으면서, 더 낫게 하려고 노력한다. 모든 것을 결과에 매달리기 보다는 경기력에 기여하는 모든 것들에 대해서 집중한다. 왜냐하면 경기력이 일정하게 좋으면 결과도 마찬가지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렇다, 브라이튼의 서포터들, 나도 알고 있다. 팬들 중 몇몇은 아마 이런 종류의 미사여구를 듣는 것에 지쳤을 것이다.

 

xG 테이블은 프리미어리그 잔류를 보장하지 않으며 그레이엄 포터의 폭넓은 축구 스타일에 대해 모든 찬사를 하지도 않을 것이다. 승점을 획득하는 것은 지금 당장 리그 잔류를 보장해주는 것이다. 하지만 포터가 승점을 얻으려고 하는 방식은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다.

 

2년 전 이때 즈음 나는 포터와 오후를 보냈었다. 그는 당시에 스완지 시티의 감독이었고 그의 팀은 맨시티와 FA컵 8강전을 앞두고 있었다. 비록 스완지에서 첫 시즌이자 유일한 시즌이었던 그때 결과가 오르락 내리락했지만, 포터는 뛰어난 경기력에 기여하는 매력적인 플레이 스타일을 구현했다. 그때 당시 포터의 말에 따르면, “저는 사람들이 나타나서 ‘우리가 무엇을 보게 될지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약간의 격려와 함께-포터는 스스로를 칭찬하면서 즐기는 타입은 아니다-그는 “정체성을 위한 움직임”에 대해서 말했다. 뒤이어 나온 코멘트들은 브라이튼의 현재 상황과 마틴의 MK돈스에 대한 발언 뿐만 아니라 클럽들이 때때로 자신들의 정체성을 잃는 이유, 과정과 결과의 관계, 팀 플레이에 있어서 팬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지금 다시 논의해볼 가치가 있다.

 

하지만 이것은 도전입니다.” 포터가 정체성을 향한 움직임에 대해서 말한 후에 답했다. “홈에서 1-0이나 2-0으로 진다면 우리가 정체성에 대해서 얘기할 수 있습니다. 팀플레이를 하길 원했다고 상대팀의 압박 때문에 백패스를 하는 것은 보편적으로 따졌을 때 환영받지 못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여기서 우리의 정체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어’, ’정체성’, 그리고 ‘철학’이란 단어는 승리하지 못한다면 많은 사람들이 신경쓰지 않는 것입니다.”

 

그리고 나서 여러분은 왜 프리미어리그에서 정체성을 잃는 것이고 감독들이 ‘그런건 중요하지 않다, 우리는 그저 이기기만 하면 된다’고 말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클럽으로서 (그런)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고, 그게 스완지 시티라고 하면, 저는 하향세로 가는 길을 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클럽이 프리미어리그로부터 배웠으면 하는 겁니다. 다른 클럽들과 별반 다르지 않는 순간이 오면 이건 그냥 프리미어리그에 있는 또 다른 클럽에 불과할 뿐입니다.”

 

뉴캐슬 팬들은 아마도 마지막 단락에서 자신의 클럽의 그늘을 보게 될 것이다. 비록 그들의 경우 정체성이 사라지고 있는 것이 팬들에게 있어서 좌절의 대가는 아닐지라도(한 골이나 두 골차로 뒤쳐지는 것에 짜증을 내는 것은 좋은 기회일 것이다) 강등권 싸움으로 빠져들게 되었다. 

 

뉴캐슬은 시즌 내내 정체성이 거의 보이지 않고 있다. 심지어 몇몇 펀딧들이 넋을 잃고 있었을 때에도, 어떻게 팀이 6위에서 멀어지게 되었는지 강조되었고 스티브 브루스와의 소동이 무엇이었는지 궁금해했다. 당시 뉴캐슬이 하던 축구는 특별히 볼만한 재미라는게 없었고 많은 팬들이 볼 때 리그 위치는 그들의 경기력에 따라 지속될 것 같지 않았다. 팬들은 한 마디로 말해서 결과에 맹목적이었던게 아니었다.

 

분명한 것은, 이것은 경기 방식을 장밋빛으로 물들이는 것이 아니라, 우리 각자가 선호하는 것을 가지고 있지만 옳고 그른 축구의 스타일이라는게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내가 금요일 아침에 MK 돈스로 훈련하러 가는 그와 얘기를 나누었을 때, 그는 정말로 그와 다른 접근 방식을 가진 몇몇 코치들과 일하는 것에 대해 정말 감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11월 MK 돈스 매니저로서 부임한 마틴이 말했다. “무언가를 대표하는 것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저는 위컴에 있는 가레스 아인스워스를 매우 존경합니다. 그들은 진정한 정체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경기 스타일에 있어서 우리와 완전히 반대입니다. 하지만 그들이 가진 툴 중에서 가장 강력한 것은 그들의 정체성, 그들의 협동심으로 모두가 이것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나는 많은 면에서, 챔피언쉽에서 독특한 경기 스타일로 다른 팀의 신경을 거슬리게 하는 반슬리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고 지적하고 싶다. 떼를 지어서 함께 협력하는 것”은 반슬리 감독 발레리언 이스마엘이 탑6로 진출시킬 수 있는 수직적인 경기 스타일을 묘사한 것이다.

 

때로는 쉽지 않을 수도 있다. 지난 토요일 버밍엄 시티와의 경기에서 어느 팀에서도 공을 제어하려는 선수 한 명 없이 43초 동안 19번의 헤딩과 25번의 개별 터치로 이어진 놀라운 경기 흐름이 있었다. 하지만 반슬리는 확실히 그들에게 잘 맞는 방법을 가지고 있다. 이스마엘에게 공평하게 말하자면 이것은 훈련장에서 열심히 일한 결과물이다.

 

이스마엘은 이번 주 일부 챔피언쉽 매니저들이 반슬리의 경기 스타일에 대해서 무례하게 굴고 있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사람들은 공을 지배하려고 하는 팀에게 비난을 할 가능성이 높으며, 마치 그러한 접근법이 오만하다는 듯이 후방으로 내려앉아 경기하는데 전념하고 있다.

 

예를 들어서, 마틴은 리그1에서 프리미어리그 축구 스타일을 하려는 그의 팀에 대한 코멘트를 들었다. “그냥 전 좌절할 뿐입니다.”라고 그가 말한다. “단지 게으르고 전형적인 영국식 냉소일 뿐입니다. ‘이건 좀 다르네, 나는 그거 별로야’이런거죠.”

 

브렌던 로저스가 스완지에서 감독을 맡았을 때 승격 후 첫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평균 점유율이 세 번째로 높았을 때, 일부 사람들은 그들이 자신의 진영의 하프에서 한 패스의 수에 의문을 제기했다. 나는 어느 날 로저스에게 그 말을 전했고, 그는 그 말들에 대해서 “작은 부분을 내주는 게임”이라고 설명했다. 즉, 그들이 공을 가지고 있는게 아니었기 때문에 상대팀의 득점을 막는 것 뿐만 아니라 그의 선수들에게 회복할 시간을 준 것이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여기엔 이면의 방법이 있었던 셈이다.

 

축구는 진화한다. 요즘 레스터에서 로저스와 그의 스태프들은 압박(pressing), 점유(possession) 그리고 침투(penetration) 이 세 가지 P가 접근법의 핵심이라고 말한다. 분명한 경기 철학이 있지만, 로저스의 수석 코치 크리스 데이비스는 지난 달에 나에게 말했다. “특정 전술에 대해서 노예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충분히 유연성을 갖추고 있다. 만약 어떤 것이 작동하지 않는다면, 그것대로 적응할 수 있는 방법들이 있다.”

 

그러나, 사람들이 감독에게 플랜B를 언급할 때, 그들은 일반적으로 적응하는 것 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제안한다. 종종 그들은 감독이 모든 것을 해체하고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암시한다. 이 모든 것은 몇 년 전 맨체스터 시티 감독이 바르셀로나에서 요한 크루이프에 대해서 얘기하던 말을 떠올리게 한다. “그는 플랜B로 넘어가지 않았습니다. 대신, 그는 플랜A를 더 강하게 만들었습니다.”라고 펩 과르디올라가 말했었다.

 

이것은 과르디올라의 철학이기도 하다. 마틴은 자신의 접근 방식을 반영하며 “어떤 사람들은 이게 정말 고집불통이라고 오해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아닙니다. 우리는 적응해야만 합니다. 우리는 상황을 수정해야 합니다. 우리는 게임 진행 상황에 따르거나 다르게 흘러가는 게임 속에서 우리를 돕기 위해 하는 몇 가지 다른 형태의 포메이션을 가지고 있습니다. 만약 우리가 그게 없다면, 정말로 순진해 빠졌다고 할 수 있죠. 하지만 저에게 주어지는 플랜B는 퍼센트를 다시 돌리는 겁니다. 저는 그렇게 하고 싶지도 않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 영입할 수 있는 팀도 아닙니다.”

 

몇 년 전, 나는 프리미어리그 한 선수와 인터뷰를 했고, 그 후 우리는 꽤 오랫동안 녹음을 끈 채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그때 당시에 거의 매주 자신의 철학을 바꾸고 패배를 설욕하고 승리를 노리겠다고 한 프리미어리그 감독에 대해서 말했었다. 선수들은 후방에서부터 패스를 하던 것이 경기장 위로 밀어붙이는 방식으로 바뀌자 당황하고 혼란스러워 했다. 무엇보다도, 그들은 믿음을 잃었다. 결국 감독 자신이 하는 일을 믿지 못하면 어떻게 선수들이 할 수 있겠는가?

 

이것은 일반적으로 이기는 방법 보다는 이기는 것에만 초점을 맞출 때 일어난다. 그리고 이기는 것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은 풀뿌리 이하 축구 수준에서 적용할 수 있다. “결국, 사람들이 ‘당신은 이기기만 하면 된다’고 말하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겁니까?” 마틴이 묻는다. “왜냐하면 만약 어떤 것을 믿는게 아니거나, 오랫동안 승리하지 못하는 것보다 더 자주 승리하게 만들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지지한다면, 그건 그저 운빨에 기대하는 거랑 똑같습니다.”

 

마틴은 MK돈스에서 일하는 것이 더 넓은 맥락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직장에서 배우는 것”이라며 어린 팀을 가진 것에 대해서 말했다. 이것이 팀의 첫번째 풀시즌이라고 지적하면서 그가 1년 동안 가장 좋은 기간 동안 선수 생활을 했던 노리치에서 일어난 일을 강조한다. “단기적인 고통이 있을겁니다.’라고 그가 설명한다. “저는 노리치에서 다니엘 파르케의 첫 시즌을 살펴봅니다. 그들은 14위를 차지했고, 그가 경질되는 것에 엄청난 잡음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후에 당신은 일어난 일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포터가 몇 년 전에 언급했듯이 이 모든 것의 전술은 팬들이 정체성과 철학과 같은 단어에 얼마나 신경을 쓰는지, 아니면 90분 동안 득점한 것에 의해서 정의될 수 있는건지에 관한 것이다. “축구는 재미를 위한 것입니까?”라고 블랙번에서 펼쳐진 격렬한 무승부 이후 이번주 내 트위터 타임라인에 있는 스완지 팬이 말했다. “정말로요? 모든 중요한 것은 결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