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전, 토트넘은 최고였다. 그러나 지금은 그림이 많이 달라졌다. 나흘 동안 두 번의 패배에 이어, 그들은 조제 무리뉴의 마지막 두 번의 감독 시절 마지막 임종을 알리는 유독성 소용돌이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는 것일까?
스퍼스가 브라이튼을 상대로 1-0으로 패한 이 경기에서 그들의 비틀비틀거리는 모습을 맹목적으로 지켜보는 것은 가까운 과거의 좋지 않은 순간을 떠올리게 하는 일련의 사건으로 타격을 받게 될 것이다. 2019년 10월 같은 상대로 3-0으로 무너진 이 패배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의 시대가 정말 깨져버렸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포체티노는 그 후 6경기만을 더 버텼다.)
이 경기의 끔직함은 첼시가 16-16시즌 전반기에 소용돌이로 빠져든 것을 떠올리게 하는 무언가가 있었다. 이것은 현대 잉글랜드 축구 역사상 가장 눈부셨던 붕괴였다. 무리뉴가 크리스마스 직전에 해고되었을 때 첼시는 프리미어리그 챔피언에서 16위로 떨어졌었다. 첼시 선수들은 패스나 압박에 힘이 없었고 정신도, 아이디어도 없었고 지쳐보이고 맥이 빠져보이고 길을 잃은것 처럼 보였다. 거의 매주 그들은 첼시의 예산보다 훨씬 적은 상대팀들에게 압도당했다. 그리고 일요일 밤 브라이튼이 토트넘에서 뛰는 것을 보는 것은 그의 첼시 후임자 안토니오 콘테가 불렀던 것으로 유명한 "무리뉴 시즌"에 대해서 anti-nostalgia(각주1)로 타격을 받게 될 것이다. (각주1: 과거의 끔찍했던 것을 기억하고 지금은 조금 나아진 것. 즉, 여기서는 강등 수준의 처참한 경기력 수준으로 내려갔다가 조금 올라간 것을 의미)
그로부터 3년 후, 무리뉴가 맨유 감독이었을 때, 이것은 다시 일어났다. 무리뉴는 올드 트래포드에서 첫 2년은 좋았다. 맨유에서의 첫 시즌에서 리그컵과 유로파리그를 우승했고, 두번째 시즌에서는 81점으로 프리미어리그 2위를 차지했다. 그는 우드워드와 계약 문제로 사이가 틀어진 후 그 해 여름에 떠났어야 했지만, 그는 그의 더 나은 판단력을 고집했다. 또 한 번 불운의 질주가 이어졌고, 크리스마스 전 무리뉴는 다시 경질되었다.
그는 토트넘으로 부임하면서 1년이 조금 안되는 시간동안 자신의 "실수"를 반성하는데 활용했다고 전 세계에 알렸다. "저는 항상 이 11개월이 시간낭비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라고 그가 말했다. "그들은 생각하고 분석하고 준비해야 할 몇 달이어습니다. 많은 것을 생각할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 질문은 스퍼스의 무리뉴 재임기간 전체에 걸쳐 있다. 그가 성숙해졌는가? 변했는가? 아니면 조금도 개선된게 없는가? 새롭게 탄생한 무리뉴는 첼시, 맨유에서 2년 반 동안 지속되온 빠르게 번아웃된 남자보다 좀 더 내구성이 있는 남자가 되었다고 증명될 것인가?
이번에 토트넘에서 무리뉴의 긍정적인 기여가 빛을 발한 순간은 분명 있었다. 지난 시즌, 그는 기력이 다 빠진 팀을 인수받았다. 그들은 가능한 최악의 상황에서 부상에 괴롭힘을 받았고 필사적으로 생기를 다시 되찾는게 필요했다. 이런 상황속에서 유럽대항전을 보장받는 리그 6위로 안착한 것은 성과 이상으로 평가받도록 했다.
이번 시즌 무리뉴가 멈추는 것이 매우 어려운 플레이 방식을 찾으면서 상대팀을 깨부순 것을 보인 순간들이 있었다. 스퍼스는 사우스햄튼에서 5골, 올드 트래포드에서 6골로 따돌렸고 맨시티와 아스날을 홈에서 이겼다. 그들의 스타일은 보수적이고 최소한으로 최대 효율을 낸다고 할 수 있지만, 이것은 확실히 무리뉴의 것이었고 효과가 있는 것처럼 보였다. 토트넘은 국내에서 수비가 가장 좋았고 손흥민과 해리 케인이라는 리그에서 제일 좋은 두 명의 공격수가 있다. 그들은 골을 넣기 위해서 공을 잠깐 만질 수만 있으면 되었다. 그들은 카라바오컵 결승전에 진출했고, FA컵에서 마린과 위컴을 꺾으며 16강에 진출했고 유로파 리그 결선 토너먼트에 올랐다. 손흥민, 케인, 여름에 계약한 호이비에르, 다시 활기를 찾은 은돔벨레의 개성 넘치는 모습은 무리뉴가 여전히 그의 오래된 동기부여 마법이 효과가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이번 시즌이 지나가면서 무리뉴의 스퍼스는 설득력이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수비가 무너져 내려 리그 5경기에서 동점골을 허용했다. 경기장의 다른 한 쪽 끝에서는 손흥민과 케인이 스스로가 모든 공격을 할 수 있다는 의존이 지속불가능한 것으로 드러났다. 어느 누구도 끼어들 수 없었다.
토트넘이 앞서나갈 때, 예상대로 뒤늦게 실점하고 무리뉴의 격노가 엄청날 때 그들은 공격을 해야할지 주저 앉아야 할지 확신하지 못했고 긴장된 상태를 보이기 시작했다. 반면에 토트넘이 뒤쳐지고 있을 때, 어떻게 득점을 해야할지 분명한 생각을 하지 못한 채, 내던져진 공격수들은 공을 소유할 수가 없었고, 그들은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는 것처럼 보였다.
그렇기 때문에 일요일 밤 브라이튼전에서 이것만큼 나쁜 경기를 보여 준 것은 그다지 놀랄 일이 아니었다. 3일 전 리버풀전에서 보여준 후반전의 모습이 악몽의 연속이었지만 리버풀보다 한 수 낮은 상대와의 대결이었다. 상대 골문 안으로 공을 넣을 뚜렷한 계획 없이 그대로 패한 경기였다.
이 팀에 효과적으로 제시해주는 케인을 빼내면 멍청해지고 공격을 구성하는게 불가능해진다. 손흥민은 케인의 부재로 번창하기 보다 파트너가 없어서 절실히 고립되어버렸다.
팬들은 왜 무리뉴가 14개월 동안 팀을 맡으면서, 왜 스퍼스가 케인에게 전적으로 의존하지 않는 공격 루트를 만들지 않았는지 의아해 할 수 있을 것이다. 디에고 토레스가 쓴 책 "스폐셜 원"(인정하건데 무리뉴에 대한 비판이 꽤나 철저하다.)에서 무리뉴가 절대로 존재하지 않았던 공격 계획에 공을 들인것에 대해 선수들이 농담을 던졌던 순간을 떠올리게 한다.
무리뉴와 선수단의 내부 긴장에도 불구하고 레알 마드리드는 11-12시즌에도 여전히 우승을 차지하였다. 첼시는 경기 뒷면에 있었던 이슈에도 불구하고 14-15시즌에도 여전히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긴장감이 존재하는 것이 무리뉴의 토트넘 시절이 파멸했다는 증거는 아니다. 스퍼스는 여전히 3개의 결선 토너먼트에 참가하고 있으며, 올해 우승은 어려울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탑4로 마치는 것을 확실히 붙잡을 것으로 보인다.
무리뉴의 맨유는 첫시즌 가을 비참한 경기를 펼쳤고, 이는 사실상 그들의 타이틀 우승 경쟁을 처참하게 말아먹었다는 것을 기억해라. 레프트백 루크 쇼와 불화를 겪었고, 그의 팀은 왓포드와 첼시에게 두드려맞았다. 그리고 이것은 맨유의 프로젝트가 그라운드를 벗어나지 못하게 할 것 같았다. 하지만 그들은 다음 해를 개선시키기 전에 여전히 두개의 컵을 따내면서 첫 시즌을 끝냈다.
무리뉴의 과제는 이번 시즌 정상 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는 좁은 길을 찾는 것이다. 부상당한 케인이 돌아와야 하지만 그보다 더 좋은 선수 없이 기회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지오바니 로 셀소나 델레 알리가 필요할지도 모르지만, 확실히 이 팀에서는 아니다. 그는 요구하는 수비력을 감당하기 위해서 믿을 수 있는 수비수가 필요하다. 그는 효과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지난 두 경기를 3-4-3으로 시작했고 후반전에서 4백으로 전환한 것은 약간 개선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무리뉴의 기분 전환이 필요하다. 경기 후 그의 기분은 수비수들을 비난했던 목요일과 이보다 더 관대했던 일요일 밤은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그는 선수들의 "인간의 감정"에 대해 부드러운 말로 표현했고 브라이튼과의 후반전에서 보여준 "다른 정신"이라는 장밋빛 이미지까지 그렸으며, 당시 선수들로부터 봤다는 헌신에 대해서 말했다. 그는 "2-0이나 3-0으로 패하더라도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입니다"고 말했다. "그리고 우리 선수들은 후반전에 그렇게 했습니다."라고 말했다.
무리뉴의 분석이 정확한지 아닌지는 논점을 벗어나는 것이다. 리버풀에 패한 뒤 선수들에게 매우 비판적이었지만 그는 어조를 바꾸기로 했다. 채찍이 빠지고 당근이 들어갔다. 첼시, 웨스트브롬, 에버튼, 그리고 맨시티까지 스퍼스는 큰 4경기를 치러야하고, 2주만에 돌아오는 유로파리그 오스트리아의 볼프스부르크와 32강전이 돌아온다. 케인이 없는 이 순간에서 스퍼스를 감독하는 것은 무리뉴가 수년간 해온 그 어떠한 일보다 힘들 것이다. 이 상황은 종착역과는 거리가 멀다. 그는 겨우 14개월 동안 토트넘에 있었다.
평범한 삶에서 매혹적인 것은 군중이 무리뉴에게 어떻게 반응하는지, 그들이 그와 함께 할 것인지 아니면 대신에 선수들과 함께 할 것인지를 보는 것일거다. 물론 토트넘 핫스퍼 스타디움에는 당분간 스퍼스의 팬이 없을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이 사실을 알게 되는 것을 거부당할 것이다.
하지만 그 팬들은 여전히 존재하고 여전히 의견을 가지고 있다. 관점은 분분하지만 이번 시즌 좋은 출발을 했음에도 이 일이 빨리 끝나기를 바라는 무리뉴에 반대하는 스퍼스의 팬들은 엄청나게 많다. 무리뉴가 자신의 배를 암울한 사이클에서 벗어나게 하려해도 일부는 그의 구출이 실패하기를 원하고, 토트넘의 이와 같은 패턴이 죽고 다른 무언가로 빠르게 대체되기를 바란다.
https://theathletic.com/2354353/2021/02/01/mourinho-has-to-stop-the-rot-but-do-the-fans-want-him-to/
'축구 뉴스 번역 > 빅6' 카테고리의 다른 글
[디 애슬레틱] 무리뉴의 토트넘은 포체티노가 찍은 정점으로부터 얼마나 하락했는가? (0) | 2021.02.04 |
---|---|
[디 애슬레틱] 뤼디거: "저는 램파드의 상황에 대해서 보드진과 얘기를 나눈적이 결코 없습니다." (0) | 2021.02.03 |
[풋볼런던] 17위 상대로 눈썩는 경기를 보여준 무리뉴 인터뷰 전문 (0) | 2021.02.01 |
[디 애슬레틱] 오리에와 무리뉴의 라커룸에서의 충돌 - 무리뉴는 토비와 시소코를 기용해서 다시 예전 스타일의 축구를 해야한다. (0) | 2021.01.31 |
[디 애슬레틱] 아스날 Q&A(페페, 외데가르드, 나일스 등등) (0) | 2021.01.30 |